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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리 멸치볶음 황금레시피

by dufhswhtk0828 2026. 10. 18.

우리 집 멸치볶음, 늘 뭔가 아쉬웠거든요

 

멸치볶음. 밥도둑이라고 누가 그랬나요. 우리 집 식탁에선 늘 ‘그냥 멸치볶음’으로 존재감 없이 스쳐 지나갔거든요.

 

눅눅하거나, 딱딱하거나, 너무 달거나.

 

몇 번을 해봐도 만족스럽지 않아서, 이젠 그냥 사 먹는 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었어요. 그러다 얼마 전에 몇 가지를 좀 달리 해봤는데, 오, 세상에. 이게 제대로 된 멸치볶음이더라고요.

그때 제가 좀 바꿔봤던 것들이에요

 

사실 멸치볶음 레시피, 인터넷만 뒤져도 수두룩하잖아요. 근데 다들 너무 비슷비슷한 말만 하고, 실제로 해보면 ‘왜 나는 안 되지?’ 싶을 때가 많았어요.

 

저도 그랬거든요.

 

그래서 좀 꼼꼼하게 비교 분석 아닌 분석을 좀 해봤죠. 멸치 종류부터 시작해서, 볶는 순서, 양념 비율까지.

멸치, 어떤 걸 써야 할까요?

 

제일 먼저 고민했던 게 멸치 종류였어요. 잔멸치, 앵란멸치, 국물멸치… 이걸 뭘 써야 제일 맛있는 멸치볶음이 될까 싶었거든요. 인터넷 보면 다들 잔멸치 쓰라고 하는데, 어떤 잔멸치인지가 또 중요하더라고요.

 

제가 써보니까, 머리랑 내장이 좀 제거된 지리멸치 있잖아요. 이게 진짜 괜찮았어요.

 

 

국물 내고 남은 멸치로 만든다는 그 지리멸치요. 이걸로 하면 쓴맛도 덜하고, 씹었을 때 비린 맛이 훨씬 덜하더라고요. 잔멸치 중에서도 좀 더 뽀얗고, 만져봤을 때 부서지지 않고 단단한 걸 고르면 더 좋아요.

 

튀김용으로 나오는 멸치는 좀 딱딱해서 별로였어요.

눅눅함 잡는 비법, 이거였네요

 

제일 싫었던 게 눅눅한 멸치볶음이었거든요.

 

갓 볶아도 금방 눅눅해지니, 이게 뭐람. 그래서 멸치를 볶기 전에 이걸 꼭 해요.

 

바로 기름에 한번 튀기듯이 볶아주는 것이에요. 약불에서 멸치를 넣고, 타지 않게 계속 저어주면서 볶는 거죠. 이렇게 하면 멸치 자체가 바삭해져서 나중에 양념을 넣어도 눅눅해지는 걸 훨씬 덜해요.

 

시간은 대략 3~5분 정도면 충분해요. 멸치가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살짝 색이 변하면 불을 꺼요.

양념, 너무 달면 오히려 맛없어요

 

간장, 설탕, 올리고당… 이 세 가지 조합이 멸치볶음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는데, 이게 또 문제였어요. 너무 단맛만 강하면 멸치의 고소한 맛이 묻히더라고요. 그래서 양념 비율을 좀 조정했어요.

 

제가 쓰는 황금 비율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, 제가 정착한 비율은 이래요.

재료 양

진간장 1.5 큰술
올리고당 1 큰술
설탕 0.5 큰술
참기름 1 큰술
다진 마늘 0.5 작은술 (선택)

 

 

간장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짤 수 있으니 1.5 큰술 정도가 딱 좋아요. 그리고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을 좀 더 넣어서 윤기를 내는 편이에요. 다진 마늘은 사실 필수는 아니지만, 살짝 넣으면 감칠맛이 확 돌아요.

마지막 한 스텝, 이게 신의 한 수였어요

 

이제 볶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, 뭔가 허전하더라고요. 그때 제가 뭘 더했냐면요.

 

볶은 멸치에 양념장을 넣고 재빨리 섞어준 다음에,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고 참깨를 넉넉히 뿌려줬어요. 그리고는 불을 끄고 잔열로 살짝 더 섞어주는 거죠.

 

이렇게 하면 참깨가 양념을 머금어서 고소한 맛이 훨씬 살아나더라고요. 실제로 볶고 나서 3일 뒤에 먹었을 때도 바삭함이 남아있었어요.

그래서 이제, 멸치볶음은 늘 이렇게 만들어요

 

이 몇 가지 방법만 바꾸고 나서부터는 멸치볶음이 실패한 적이 없어요. 지리멸치를 고르고, 기름에 한번 튀기듯이 볶아주고, 양념 비율을 잘 맞춰주고, 마지막에 참깨를 넉넉히 넣어주는 거.

 

이 네 가지가 제가 찾은 멸치볶음 황금레시피라고 할 수 있겠네요. 친구한테 이 방법 알려줬더니, 자기도 이제 멸치볶음 못 잃겠다고 하더라고요.

 

밥반찬으로 이만한 게 또 없죠.